마흔이 넘어가면서 언제부턴가 ‘열정’이라는 단어가 낯설게 느껴지곤 했습니다. 매일 똑같은 출퇴근, 다람쥐 쳇바퀴 도는 일상 속에서 무언가에 미쳐서 몰두해 본 기억이 언제였는지 가물가물했죠.
하지만 이번 한 주를 돌아보며 문득 깨달았습니다. “아, 나 지금 되게 오랜만에 무언가에 푹 빠져서 달리고 있구나.”
억지로 하는 숙제가 아니라, 내가 더 하고 싶어서 잠을 줄이고 몸을 움직이는 삶. 40대의 노후준비를 위한 ‘습관 들이기 5주차’의 기록을 공유합니다. 지난 4주차 일지에 이어, 이번 주는 조금 더 치열했고, 조금 더 단단해졌습니다.
1. 몸과 정신을 깨우는 루틴: 미라클 모닝과 23km 러닝
이번 주 가장 뿌듯한 성과는 바로 ‘루틴의 완벽한 사수’입니다.
- 아침 일찍 일어나기: 단 하루도 실패 없이 매일 성공했습니다. 남들보다 먼저 하루를 시작한다는 성취감이 하루 전체의 에너지를 결정하더군요.
- 매일 달리기 성공: 주중 데일리 러닝은 물론, 주말에는 무려 23km 장거리 러닝(LSD)에 성공했습니다. 하프마라톤 이상의 거리를 달리며 허벅지가 터질 것 같았지만, 심장이 뛰는 감각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40대의 건강은 곧 자산입니다. 체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노후준비도, 재테크도 결국 무너집니다. 땀 흘리며 뇌를 비우는 이 시간이 이제는 제 삶의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2. 소비 욕구를 자산으로: 지름신 물리치기
이번 주에도 어김없이 물욕이 찾아왔습니다. 사고 싶은 신발이 눈앞에 아른거렸죠. 하지만 마흔의 노후준비는 ‘소비의 통제’에서 시작됩니다. 순간의 쾌락 대신 미래의 자유를 선택했습니다.
지름신을 멋지게 물리치고, 그 돈을 어디로 보냈을까요? 구체적인 뇌절 방지 스토리는 지난 포스팅인 [소비 지출 통제] 아디다스 에보 SL 대신 ETF를 선택한 이유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비를 자산으로 치환할 때의 짜릿함은 사서 쓰는 기쁨보다 훨씬 오래갑니다.
3. 미래를 심는 작업: ISA 적립식 자산배분
지름신을 물리친 자금과 매월 모으는 소중한 투자금으로 이번 달에도 어김없이 시스템 투자를 집행했습니다.
절세 혜택의 만능 치트키인 ISA 계좌를 활용해 정해진 원칙대로 리밸런싱을 진행했습니다. 시장이 흔들리든 말든, 40대의 투자는 묵묵하게 시나브로(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불려 나가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번 달 저의 실제 포트폴리오와 리밸런싱 현황이 궁금하시다면 [40대 재테크] 2026년 6월 ISA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기록을 참고해 주세요.
4. 창작의 희열: 습관 관리 웹앱 ‘시나브로’ 개발
이번 주 제 열정의 정점을 찍은 것은 바로 개발이었습니다. 요즘 대세인 AI 도구들을 활용해, 저와 같은 사람들의 습관 관리를 도와주는 소셜 웹앱 ‘시나브로’를 직접 개발했습니다.

기획부터 코딩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열중했습니다. 회사 일이 아닌 ‘내 것’을 만든다는 희열이 이런 것일까요? 40대 비전공자도 AI와 함께라면 충분히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시대입니다. 제가 어떤 과정을 거쳐 이 앱을 뚝딱 만들어냈는지는 [AI 활용기] AI와 함께 만드는 습관 관리 소셜 웹앱, 시나브로 개발기에 상세히 적어두었습니다.
5. 쓴맛, 그리고 마인드컨트롤 (컨consultant’s Pick)
이렇게 치열하고 완벽해 보이는 한 주였지만, 냉정한 현실의 벽도 마주했습니다.
- 구글 애드센스 승인 또 거절: 블로그 수익화의 첫 단추인 애드센스가 다시 한번 낙방했습니다.
- 정체된 블로그 방문자 수: 정성 들여 글을 써도 트래픽은 요지부동입니다.
- 소셜 미디어의 무반응: 심혈을 기울여 만든 ‘시나브로’ 웹앱을 스레드(Threads)에 공개하면 엄청난 반응이 올 줄 알았는데, 현실은 차가운 침묵이었습니다.
솔직히 실망스러웠습니다.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건가’ 하는 회의감이 불쑥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조급해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격렬하게 마인드컨트롤 중입니다.
세계적인 마케터 세스 고딘은 성과가 나지 않는 정체기를 ‘더 딥(The Dip)’이라 불렀습니다. 모든 성공 직전에는 반드시 이 괴로운 구간이 존재합니다. 반응이 없다는 건, 분명 무언가 문제가 있다는 뜻이겠지요. 타겟 설정이 잘못되었거나, 콘텐츠의 전달 방식이 미흡했거나, 혹은 절대적인 축적의 시간이 부족했을 것입니다.
문제가 있다면? 빨리 찾아서 해결하면 그만입니다.
마치며: 실패는 피드백일 뿐이다
이번 주를 돌아보니 참 바쁘게, 하지만 행복하게 지냈습니다. 실패와 거절이라는 쓴맛을 보았지만, 오랜만에 무언가에 열정을 바치고 있는 제 모습 자체가 이미 큰 소득입니다.
애드센스는 서류를 보완해 다시 신청할 것이고, 블로그는 독자들에게 더 도움 되는 글이 무엇일지 고민할 것이며, ‘시나브로’ 앱은 피드백을 받아 개선해 나갈 것입니다.
포기하지 않으면 실패가 아니라 과정일 뿐입니다. 저와 함께 마흔의 레이스를 달리고 계신 모든 분들, 이번 주에 원하는 성과가 나오지 않았더라도 낙담하지 마세요. 우리는 지금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6주차에는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으로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