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시작한 노후준비 첫 1년. 가장 큰 교훈은 수익률보다 마음을 지키는 일


ISA, IRP, 연금저축을 1년 동안 직접 운용하며 느낀 투자자의 솔직한 기록. 높은 수익보다 더 중요한 것은 흔들리지 않는 투자 원칙이었다.

2025년 7월말에 시작했으니, 드디어 노후 준비 계좌를 운용한 지 1년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수익률이 얼마나 나올지 궁금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투자는 숫자보다 감정을 관리하는 일이 훨씬 어렵다는 것을 몸소 느끼게 되었습니다.

사실 오늘은 최고의 성과를 자랑하는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제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딱 1년이 되는 시점에는 수익이 꽤 많이 줄어든 상태에서 결산을 하게 되었네요.

그래도 이것이 실제 투자이고, 꾸며지지 않은 기록이라고 생각합니다.


1년간 계좌별 수익률

이번 1년 동안의 누적 수익률입니다.

계좌1년 수익률
ISA24.6%
IRP5.8%
연금저축1(세액공제)20.9%
연금저축2(세액공제 없음)18.7%

숫자만 보면 나쁘지 않은 성과입니다.

하지만 그래프를 보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처음부터 이렇게 끝난 것이 아니라 엄청난 상승과 큰 하락을 모두 경험한 1년이었습니다.

1년간 계좌별 누적수익
2026년 코스피 대비 수익률 (일부 계좌)

올해 시장은 정말 정신이 없었다

2026년 2월 말에는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으로 시장이 크게 흔들렸습니다. 그 이후에도 5월부터는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면서 변동성이 매우 커졌습니다.

특히 6월 중순 이후에는 코스피도 상당한 조정을 받았고, 제 계좌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한때는 평가수익이 계속 늘어나면서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내 투자 방식이 맞았구나.’ ‘이제 감을 잡은 것 같다.’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언제나 겸손하게 만들어 주더군요.

불과 몇 주 만에 수익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번 투자의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계좌마다 움직임이 달랐다

이번 1년 동안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같은 ETF 투자라도 운용 방식에 따라 결과가 상당히 달랐다는 점입니다.

ISA는 섹터 ETF로 공격적

ISA 계좌는 성장 섹터 ETF들로 비중을 둬서 좀더 공격적으로 운용했습니다.

오늘 기준 보유 ETF들 비중 :

  • 대형고배당 26.7%
  • 나스닥100 33.8%
  • 신재생에너지 10.6%
  • 금현물 10.8%
  • 2차전지 9.4%
  • 조선 8.7%

상승장에서는 가장 빠르게 수익이 늘어났지만, 하락장에서도 가장 크게 흔들렸습니다. 대형고배당 ETF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50% 넘는 비중으로 운용되는 ETF인데 덕분에 ISA 계좌에서 수익이 가장 좋은 종목이었죠. 몇 주 전까지는….

덕분에 계좌를 볼 때마다 감정도 함께 출렁였습니다.


가장 안정적인 연금저축1

연금저축1(세액공제용)은 미리 정해 놓은 자산배분 비중으로 매달 적립식 투자만 진행했습니다. 6월 초 리밸런싱을 하면서 코스피 비중을 줄여서 나스닥과 S&P500 등으로 분배를 했습니다.

오늘 기준 보유 ETF들 비중 :

  • 코스피 11.6%
  • 고배당주 11.1%
  • 나스닥100 14.1%
  • S&P500 14.1%
  • 금현물 22.1%
  • 달러 12.3%
  • 리츠 14.6%

결과적으로 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동안에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자산배분과 적립식 투자의 힘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타이밍이 안 맞은 연금저축2

연금저축2 역시 어느 정도 자산배분은 되어 있지만, 정기적으로 적립하는 방식이 아니라 목돈이 생길 때마다 투자했습니다.

오늘 기준 보유 ETF들 비중 :

  • 코스피200 19.4%
  • S&P500 26.2%
  • 달러 8.6%
  • 금현물 10.2%
  • 고배당주 10.9%
  • 리츠 8.5%
  • 양자컴퓨팅 16.3%

그러다 보니 매수 시점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계좌 변동성도 생각보다 컸습니다.

같은 ETF를 담더라도 투자 방법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한 계좌였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시장이 아니라 내 마음이었다

돌이켜보면 지난 1년 동안 거의 매일 증시를 확인했습니다.

사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이미 투자했고, 매도할 계획도 없었고, 장기 투자 원칙도 정해져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계속 확인했습니다.

오르면 행복했고, 내리면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특히 올해 상반기처럼 코스피가 강하게 상승할 때는 괜히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반대로 최근처럼 하락이 이어지니 괜히 모든 판단이 틀렸던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투자는 계좌보다 마음이 더 많이 흔들리는 일이라는 것을 배운 1년이었습니다.


최근에는 투자보다 부업

다행인지 불행인지 최근에는 투자보다 다른 일에 더 집중했습니다. 요즘은 노후준비로 투자만이 아닌 지속적인 대체 수입원을 위해 시나브로로파이 웹서비스 개발에 대부분의 시간을 쓰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경제 뉴스나 주가를 계속 확인하지 않다 보니 오히려 투자로 인한 스트레스가 많이 줄었습니다. 물론 저 서비스들이 인기가 없어서 더 많은 스트레스가 생기긴 했지만…

오늘 1년 결산을 하려고 오랜만에 계좌를 열어봤는데, 생각보다 수익이 더 많이 줄어 있었습니다. 조금 아쉽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하루에도 몇 번씩 확인했다면 훨씬 더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그냥 “아 또 하락장이구나”


결국 평가수익은 아직 내 돈이 아니다

이번 경험에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이 있습니다.

평가수익은 아직 내 돈이 아니라는 것.

계좌에 찍혀 있는 숫자는 언제든지 크게 변할 수 있습니다. 수익이 많이 났다고 너무 들뜨는 것도, 손실이 났다고 너무 좌절하는 것도 결국 시장에 감정을 맡기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앞으로도 꾸준히 투자할 수 있는가였습니다.


요즘은 이런 생각을 한다

예전 같았으면 빨리 시장이 다시 올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은 조금 다릅니다. 오히려 다음 월급날까지는 시장이 크게 오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차피 앞으로도 오랫동안 ETF를 꾸준히 매수할 예정이라면, 지금은 비싸게 사는 것보다 조금 더 저렴하게 모을 수 있는 시간이 더 소중할 수도 있으니까요.

물론 월급날이 지나고 나면 다시 올라줬으면 좋겠습니다. 😊


마무리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는 높은 수익률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1년을 지나고 보니 조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수익률은 시장이 결정하지만, 투자를 계속 이어갈지는 결국 내가 결정합니다.

앞으로도 시장은 수없이 오르고 내릴 것입니다. 그때마다 흔들리기보다, 정해 둔 원칙대로 꾸준히 투자하면서 노후를 준비해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투자만이 노후준비의 전부가 아니니, 여기에 목 매여 쳐다보지 말고 노후를 위한 또 다른 준비를 하려고 합니다.

1년 후 이 글을 다시 읽었을 때는 어떤 그래프가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됩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위한 참고용이며, 특정 상품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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