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퇴근 후에는 늘 빵집 웹서비스 만들기

요즘 퇴근하면 거의 쉬지 못하고 있다.

집에 와서 밥 먹고 조금 쉬었다가 다시 노트북을 켠다.
내가 만들고 있는 두 번째 웹앱, 로파이(Loafy) 때문이다.

원래는 노후 준비 겸 시작한 사이드 프로젝트였는데, 하다 보니 점점 일이 커지고 있다.

첫 번째로 만들었던 건 습관 관리 소셜 웹앱 시나브로였고, 이번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주제로 만들고 있다.

바로 .


원래 빵 먹는 걸 좋아해서 쉬는 날이면 종종 빵지순례를 다닌다.

그런데 다니다 보면 늘 아쉬운 점이 있었다.

검색하면 나오는 건 대부분 일반 맛집 정보뿐이고,
정작 빵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공유하는 진짜 정보는 찾기 힘들었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

  • 여긴 소금빵이 진짜 괜찮다
  • 크루아상은 무조건 오전에 가야 한다
  • 여기 치아바타가 숨은 맛집이다
  • 재방문할 가치가 있다

이런 정보들.

그런데 이런 건 일반 지도 앱이나 리뷰 서비스에서는 찾기가 어렵다.

그래서 문득 생각했다.

없으면 직접 만들면 되지 않을까?

그렇게 로파이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번엔 ChatGPT랑 Claude Code 도움을 많이 받았다.

기초 구조를 만들고 기능 초안을 잡는 건 확실히 예전보다 훨씬 빨라졌다.

AI 덕분에 개발 시작 자체가 쉬워진 건 맞다.

근데 막상 해보면 결국 중요한 건 디테일이었다.

직접 눌러보고
직접 써보고
불편한 부분을 발견하고
하나씩 고치는 과정.

이게 진짜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다.

결국 서비스 완성도는 이런 작은 부분에서 갈린다는 걸 다시 느끼고 있다.


이번에 가장 힘들었던 건 기능 개발보다 매장 데이터 정리였다.

처음엔 카카오 API에서 베이커리 정보를 가져오면 충분할 줄 알았다.

근데 요즘은 카페에서도 빵을 직접 굽는 곳이 정말 많다.

그래서 베이커리만 넣으면 중요한 빵집들이 많이 빠진다.

결국 카페 데이터까지 다시 분류해서 넣었다.

거기에 내가 꼭 넣고 싶었던 기능이 있었다.

온누리상품권, 지역사랑상품권 사용 가능 여부 표시

빵 좋아하는 사람들은 알 거다.

빵지순례 한 번 돌면 은근 돈이 꽤 든다.

조금이라도 아끼면 좋으니까.

이 정보까지 붙이느라 진짜 시간을 많이 썼다.

그렇게 쌓인 매장 수가 지금 19만 개가 넘는다.

여기까지 오면서 솔직히 몇 번은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하고 있지?”
싶었다.


그래도 로파이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있다.

바로 신뢰도.

요즘 후기들 보면 광고인지 진짜 후기인지 구분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맛집 쪽은 더 심하다.

돈 받고 쓰는 후기, 체험단 후기, 작업된 후기들.

그런 걸 보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래서 로파이는 조금 다르게 만들고 싶었다.

후기에도 좋아요 / 싫어요 기능을 넣었다.

정말 도움이 되는 후기는 자연스럽게 올라가고,
신뢰도가 낮은 후기는 걸러질 수 있게.

시간이 걸리더라도
솔직한 후기들이 쌓이는 서비스가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냥 리뷰만 쓰는 건 재미가 없어서
게임처럼 즐길 수 있는 요소도 넣었다.

  • 후기 쓰면 스탬프 모으기
  • 지역 정복하기
  • 반죽 성장시키기
  • 나만의 빵집 리스트 만들기
  • 리스트 공유하기

빵 좋아하는 사람들이
“여기 또 가보고 싶다”
“이번 주말엔 여기 깨러 가야지”

이런 느낌으로 쓸 수 있으면 좋겠다.


근데 이제 진짜 고민은 하나다.

어떻게 사람들을 모을까.

이런 서비스는 결국 사람들이 후기를 써줘야 살아난다.

빵순이, 빵돌이들이 많이 들어와서
자기만의 빵집 리스트를 만들고
후기를 남기고
서로 정보 공유하면 정말 재밌을 것 같은데.

그 시작을 만드는 게 제일 어렵다.


노후 준비로 시작한 부업인데
솔직히 아직 수익이 날지는 모르겠다.

오히려 퇴근 후의 일상이 거의 없어졌고
체력은 바닥이다.

그래도 이상하게 계속 하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걸 내가 직접 서비스로 만든다는 게 꽤 재밌다.

나중에 이게 진짜 많은 빵덕후들이 쓰는 서비스가 될지,
그냥 내 두 번째 사이드 프로젝트로 남을지는 모르겠다.

일단은 계속 만들어보려고 한다.

빵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나중에 한번 들어와서 써보고 솔직한 후기 하나 남겨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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