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 프로젝트는 개발보다 사람이 더 어렵다는 걸 요즘 매일 느끼고 있다

지난번에 로파이를 소개하는 글을 올린 지 2주 정도 됐다.

그동안 퇴근 후와 주말 대부분을 로파이에 쏟아부었다. 기능도 많이 추가했고, 직접 빵지순례도 다녀왔고, 예상치 못한 비용도 나갔다. 그런데 가장 어려운 건 여전히 개발이 아니라 사람이었다.

처음 로파이를 만들기 시작했을 때는 ‘빵 좋아하는 사람들이 편하게 빵집을 찾고 후기를 남기는 서비스’ 정도를 생각했다. 그런데 직접 만들다 보니 점점 욕심이 생겼다.

단순히 빵집을 검색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빵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기록하는 커뮤니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기능도 많이 바뀌었다.

이제는 단순한 후기만 남기는 것이 아니라 여러 빵집을 묶어서 하나의 이야기처럼 기록하는 빵로그를 만들고 있다. 오늘 나온 빵이나 휴무, 이벤트 같은 소식을 사장님이 직접 올릴 수 있는 오늘의 소식 기능도 추가했다. 앞으로는 사장님 인증을 통해 매장 정보를 직접 수정하거나 관리할 수 있는 기능도 넣을 예정이다.

그리고 여전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후기의 신뢰도다.

광고인지 진짜 후기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요즘, 도움이 되는 후기는 자연스럽게 올라오고 그렇지 않은 후기는 영향력이 줄어드는 구조를 계속 고민하고 있다. 서비스의 규모보다 이런 기본적인 신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가장 크게 당황했던 일은 구글맵 API였다.

매장 정보는 어느 정도 갖고 있었지만, 영업시간이나 별점, 리뷰 수 같은 정보도 함께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구글 Places API를 붙여 전국 매장 데이터를 읽어오기 시작했다.

“조금 나오겠지.”

라고 생각했던 비용은 전혀 조금이 아니었다.

약 1만 5천 개 정도의 데이터를 읽어오는 과정에서 사용량이 계속 쌓였고, 사용 내역을 확인했을 때 총액은 약 73만 원이었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면서 API 비용으로 이렇게 큰 금액을 본 건 처음이었다.

다행인 건 구글에서 제공하는 무료 크레딧 덕분에 약 40만 원 정도는 차감되어 실제 부담은 그보다 적었다는 점이다. 그래도 결제 내역을 처음 봤을 때는 한동안 아무 말도 못 했다.

그때 다시 느꼈다.

서비스를 만드는 건 코드를 작성하는 것보다 운영비를 관리하는 일이 더 어려울 수도 있다는 걸.

지난주 토요일에는 부산으로 빵지순례도 다녀왔다.

스레드에서 추천받은 빵집들을 직접 방문해서 빵을 사고, 사진을 찍고, 후기를 작성해 봤다. 너무 많아서 모든 빵집들을 들리진 못 하고 당일치기로 6군데를 방문했다.

직접 사용해 보니 그동안 보이지 않던 불편함이 정말 많이 보였다.

후기 작성은 불편하지 않은지, 사진은 쉽게 올릴 수 있는지, 방문 기록은 자연스럽게 남는지.

책상 앞에서는 괜찮아 보였던 기능들이 실제로 걸어 다니면서 사용해 보니 계속 수정할 부분이 나왔다.

아마 앞으로도 이런 과정은 계속 반복될 것 같다.

그런데 요즘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은 기능이 아니다.

사용자다.

서비스는 혼자 만들 수 있지만 커뮤니티는 혼자 만들 수 없다.

아직 가입한 사용자도 많지 않고, 가입하신 분들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단계는 아니다.

후기가 없으면 새로운 사람이 들어와도 볼 것이 없고, 사람이 없으니 후기도 쌓이지 않는다.

결국 처음의 작은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는 걸 절실히 느끼고 있다.

그래서 개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홍보도 이것저것 해보고 있다.

최근에는 스레드 계정을 만들어 빵을 좋아하는 분들이나 베이커리, 카페 계정들을 찾아다니며 좋아요도 누르고 팔로우도 하면서 조금씩 존재를 알리고 있다.

그런데 이것도 쉽지 않았다.

활동을 너무 열심히 했는지 계정 하나는 영구 비활성화됐고, 새로 만든 계정도 조금만 활동하면 사람인지 확인하는 인증 화면이 나온다.

오늘만 해도 두 번이나 인증을 했다.

홍보하려고 만든 계정인데 정작 홍보보다 인증을 더 많이 하는 기분이다.

혼자 웃기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했다.

가끔은 이런 생각도 든다.

‘이 정도 시간과 돈을 쓰면서 계속하는 게 맞을까?’

퇴근하면 노트북을 켜고, 새벽까지 개발하고, 주말에는 빵지순례를 다니며 직접 서비스를 테스트한다.

API 비용도 나가고, 홍보도 쉽지 않고, 사용자도 아직 많지 않다.

객관적으로 보면 효율은 정말 좋지 않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계속 만들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빵을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직접 만들고 있다는 것 자체가 꽤 즐겁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빵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새로운 빵집을 찾을 때 가장 먼저 로파이를 떠올리고, 서로 빵로그를 공유하고, “이번 주말에는 여기 가보자.“라고 이야기하는 커뮤니티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직은 갈 길이 멀다.

그래도 내일 퇴근하면 아마 또 노트북을 켜고 로파이를 만들고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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